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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시장/잡식

고사성어 "어부지리(漁夫之利)"의 뜻과 유래, 역사 이야기

by show쇼 2018.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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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어부지리(漁夫之利)"의 뜻과 유래, 역사 이야기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두 사람이 서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사이에 엉뚱한 사람이 덕을 본다는 말이다.


이말은 <전국책(戰國策)> 에  연나라의 대신이던 소대(蘇代)가 이웃 조나라 혜문왕에게 화친을 권하면서 이야기한 내용에서 비롯한 고사성어이다.

전국시대 진(秦)나라가 막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천하통일을 이루려고 할 무렵의 일이다.

 



당시 각국은 얽히고 설켜 서로 잡아먹기 위해 으르렁거렸는데, 연(燕)나라에 흉년이 든 것을 기화로 이웃 조(趙)나라가 침공을 서둘렀다. 그 정보를 입수한 연나라는 급해졌다. 그러지 않아도 또 다른 이웃 제(齊)나라와 한창 싸우고 있던 중이었으므로 병력을 나누어 양쪽을 다 상대해서 싸울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 이 곤경을 모면하려면 아무래도 경의 수고에 기대는 수밖에 없을 듯 싶소.

제발 부탁하오."


연나라 소왕(昭王)이 간곡히 말하며 매달린 상대는 소대(蘇代)라는 인물이었다.

세 치 혀 하나로 살아가는 세객(說客)인 소대는 조나라 혜문왕을 찾아가 이런 비유를 들었다.


"이번에 제가 이 나라로 오면서 국경인 역수(易水)를 지나다가 희한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물이 빠진 강가에 커다란 조개 하나가 입을 벌리고 볕을 쬐면서 꾸벅꾸벅 졸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갑자기 황새 한마리가 날아와 부리로 조개 속살을 쪼았습니다. 깜짝 놀란 조개가 입을 다물 수밖에 없고, 그 바람에 황새의 부리는 조개 입속에 꼭 끼고 말았지요.

당황한 황새는 '네가 입을 제대로 다물지 못하고 계속 벌어진 채로 있으면 볕에 속살이 말라서 죽고 말걸.'하고 위협했습니다.

그러자 조개는 '흥! 내가 놓아 주지 않으면 네놈인들 굶어 죽지 않고 배길까.'하고 코웃음을 치더군요.

마침 지나가던 어부가 이 광경을 보고 달려와 조개와 황새도 함께 붙잡아 버렸답니다."







이처럼 먼저 비유를 늘어놓은 소대

(蘇代)는 비로소 본론을 꺼냈다.


"조개와 황새가 서로의 오기로 버티다가 둘 다 죽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연나라와 조나라도 서로 싸우게 되면 같은 불행을 당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귀국의 바로 등 뒤에는 진나라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귀국이 연나라와 싸워 힘이 빠지기를 기다려 진나라가 달려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혜문왕이 가만히 들어보니 이치에 맞는 말이었다. 더구나 현명한 재상 인상여

(藺相如)가 옆에서 소대(蘇代)의 논리를 지원하는 간언을 올리는 바람에 연나라는 침공 계획을 철회하고 말았다.




신라는 삼국통일 후 780년 8세의 혜공왕이 왕위에 즉위하면서 시작된 왕권다툼으로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150여년 동안 20명의 왕이 교체되었으니, 나라 살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나라에서는 세금을 더 많이 거두었고, 귀족들은 농민들의 토지를 빼앗는 등 자신의 재산을 불리기에만 바빴다.


그 틈을 타 지방에서는 호족과 같은 새로운 세력들이 힘을 키워 각자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 바로 견훤이 세운 후백제와 궁예가 세운 후고구려였다.


후고구려의 궁예는 전쟁을 치르고 세력을 키우면서 처음과 달리 오만해져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렀다.

큰 궁궐을 짓느라 세금을 무리하게 거둬들이고, 죄 없는 사람들을 마구 잡아들이자, 이를 견디지 못한 신하들은 왕건을 찾아갔다.





"더 이상 궁예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습니다. 장군님이 이 나라를 맡아 주십시오."

백성을 위하는 마음과 훌륭한 지도력을 갖춰 여러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던 왕건은 왕의 자리에 올라 새로운 나라 고려를 세웠다.


처음에는 고려와 후백제의 힘이 비슷했지만 이내 후백제 안에서 문제가 생겼다. 견훤은 왕위를 큰 아들인 신검이 아닌 막내아들 금강에게 물려주려 했다.

신검이 이에 불만을 품고 아버지 견훤을 금산사에 가두고 스스로 왕이 된것이었다.


가까스로 왕건의 도움을 받아 금산사에서 탈출한 견훤은 적이었던 왕건을 찾아가 말했다.

"나라를 어지럽히고 어버이를 해치려 한 신검 무리를 벌하여 주십시오."


왕건은 견훤의 도움을 받아 신검의 군사를 무찌르고 후백제를 멸망시켰다.

아버지와 아들의 싸움에 왕건이 어부지리를 얻은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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