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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시장/잡식

니체(Nietzsche)의 르상티망(Ressentiment)_ 패배주의적 분노

by show쇼 2018.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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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Nietzsche)의 르상티망(Ressentiment)_ 패배주의적 분노




사전적 의미로 르상티망은 불안하고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패배주의적 분노라고도 하고, 아등바등한들 제자리 걸음 하기도 벅찬 삶의 허무함에 대한 억압적인 각성을 뜻한다


르상티망을 철학용어로 처음 사용한 사람은 바로 '니체' 였다

약자는 현실에서 강자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상상으로나마 복수하려 하는데,이 때 품는 감정을 바로 '르상티망'이라 불렀다.

사실 '복수', '원한' 이라기 보다는 '패자의 질투심'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강자는 자신을 선한 존재로 평가하고 약자를 악한 존재로 평가한다.당연히 약자는 이러한 인식에 불만을 품고​ 강자를 증오하지만 힘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강자에게 맞서 관계를 역전시킬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약자는 자신을 선한 존재라고 믿기 시작한다.강자에게 맞서지 않는 이유는 자신이 선량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복종하는 이유는 공손하기 때문이라고 합리화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약자를 옹호하는기독교 도덕이라고 믿는다.

니체는 이처럼 앞뒤가 뒤바뀐 도덕을 '노예도덕'이라 부르며 비난했다.

노예도덕은 르상티망으로 가득하다는 이유에서 였다.




따라서 니체는 이러한 르상티망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운명을 강인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상을 주장한 것이다.

니체는 체계적인 철학 이론을 세우지 않았다. 그는 이론을 만드는 대신 ‘신은 죽었다’ ‘르상티망(ressentiment)’ ‘노예의 도덕’ ‘선악을 넘어서’ ‘좋음과 나쁨’ ‘니힐리즘’ ‘힘에의 의지’ ‘영원 회귀’ ‘위버멘슈(Ubermensch·초인)’ ‘운명애(amor fatia)’ 같은 개념과 은유를 시어(詩語)처럼 내뿌렸다. 이런 비체계성 때문에 니체 사상은 보수적인 사상가나 급진적(무정부주의적) 사상가 모두 자기 입맛에 따라 해석하고 전유하는 일이 가능했다


니체는 종교를 사제 집단의 권익과 약자들의 르상티망이 합작한 산물이라고 봤다. 사제 집단은 자신들의 존재 근거를 위해 도덕과 죄의식이라는 무기를 발명했으며, 약자들로 이루어진 대중은 강자들로 이루어진 귀족 계급의 뒤통수를 치기 위해 착함·겸허·순종·인내·용서 따위의 미덕을 궁리해냈다. 원수를 사랑하라느니, 일흔 번씩 일곱 번을 용서해주라느니 하는 예수님 말씀은 다 약자의 강자에 대한 “증오와 복수”에서 나왔다. 니체는 민주주의·사회주의·민족주의·여성주의 등 평등에 근거한 온갖 근대 사상을 그리스도교 복음의 세속화된 형태로 본다. 유신론자든 무신론자든 같이 놀라야 할 것은 신의 죽음이 아니라, 그 선언이 사랑·동정·박애와 같은 이상마저 몰살했다는 점이다. 니체에게 그것들은 신과 함께 합장해야 할 노예의 도덕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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